무 스펙으로 중견기업에 입사한 H군의 사례를 들어보자. 그는 대학 4년 동안 당구밖에 한 것이 없다. 이 스펙으로는 어느 기업에도 입사할 수 없다. 하지만 그는 당구에 자신의 스토리를 가미해 신뢰를 담아 면접관에게 어필했고 당당히 합격 통보를 받았다.
다음은 면접 때 그가 답변한 내용이다.
"학창시절을 통털어 제가 한 일이라곤 당구를 친 일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것을 실컷 했고, 당구를 통해 배운 것도 매우 많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하찮게 여기는 당구조차도 진지하게 들여다보면 그 속에는 사람들이 배워야 할 가치들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당구를 통해서 이 세상에는 하찮은 것이 하나도 없으며, 사람들이 하찮게 생각하는 것에도 나름대로의 가치와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내세울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하지만 만약 제가 귀사에서 일하게 된다면 당구를 치는 마음으로 일하고 싶습니다. 제가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든, 남들이 뭐하고 해도 당구를 치는 열정으로 일에 전념하고 싶습니다.
당구를 치는 마음으로 제가 하는 일의 가치를 발견하고 남들이 모르는 의미를 찾아내면서 일하고 싶습니다."
스토리는 취업전선에서만 통하는 것이 아니다. 요즘 스토리 마켓팅도 유행이다. 단순히 제품의 스펙만을 강조하지 않고 고객에게 제품에 대한 스토리를 만들어 마켓팅함으로써 고객의 감성을 터치해 매출을 증대시키고 있다.